8월30일 - 여유있는 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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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혁일원장 댓글 0건 조회 1,501회 작성일 18-11-0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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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낮은 비교적 한가하다. 그래서 환자 한명 한명을 유심히 관찰하고 많은 것을 해드릴 수 있다. 게다가 다음에 할 것들에대해 설명도 해주고 불편한 점들도 체크하여 조치해주기도 쉽다. 그래서 가끔 환자분께 다음 약속때는 한가한때로 오시라고 그때 하실게 많다고 이야기를 드린다.

상담하러 오신분들께도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가 있다.


진료할 때 말이 많은 편인데, 토요일에는 그런 시간이 부족할 때가 많다. 그리고 더 해드릴 수 있는 것을 못해드린다는 생각에 답답할 때가 많다. 밖에서 오래 기다리신 보호자에게 그날의 치료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드릴 시간이 부족하다. 그래서 괜히 미안하다.


오늘 오신분 중에 아내와 이름이 같은 분이 있다. 북한의 '그분'의 이름이다. 수년전만 해도 지극히 평범하고 약간 '지적'인 느낌을 주는 이름이었는데 ㅠㅠ 교정치료는 철사를 교체할 때 치아에 불편감을 준다. 눈살이 살짝 찌푸려질 정도일 때도 많다. 이름 얘기를 하니 교정치료를 시작한지 얼마 안되신 기분의 표정이 다소 편해지신것 같다.


양치를 잘 안하시는 남성분도 오셨다. 장치 일부가 망가져 있었다. 농담삼아 "독한 술 많이 드시죠?"라고 물었더니, 놀라면서 맞다고 그러신다. 웃으면서 술 드시더라도 주무시기 전에는 꼭 양치하시라고, 그리고 너무 만취하면 다칠 수 있다고 말씀드리니 역시 웃으면서 그러겠다고 하신다. 

예전 서울대병원 응급실에서 당직근무를 할 때 만취한 상태로 전봇대에 그대로 부딪혀서 오신 교정환자가 있었다. 얼마나 세게 부딪혔는지 앞니가 서너개가 흔들린 상태였고 1개 정도는 교정기가 없었다면 이미 빠져서 어딘가에 뒹굴고 있을 정도였다. 교정 중에 다치면 상처도 더 많이 생긴다. 꼭 조심하시길!


지난 설에는 교정중인 여성분이 두 분이나 앞니를 부딪혀서 오셨었다. 교정용 철사를 한달간 빼두고 엑스레이를 찍어뒀다. 다음 달에 이상없음을 확인하고 다시 교정을 시작했다. 지금은 다행히 치료가 잘 되고 있다. 그때 그분도 많은걸 깨달으셨다고 한다. 관리도 굉장히 잘하시고 치료의 반응도 좋다.


이제 바쁜 방학도 끝나고 진료에도 다소 여유가 생길 것이다.


by
최혁일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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